“꿈이 뭐니?”, “어떤 사람이 되고 싶니?”
한 명이 아이가 성장하는 과정에서 수없이 들었을 질문이다. 아이들의 답은 각양각색이겠지만, 대체로 직업이 등장한다. 유아기나 초등 저학년까지의 아이들은 멋진 사람이라거나 착한 사람이라는 등의 어떠한 형식이나 형태를 표현하는 경우도 많지만 성장할수록 구체적인 활동이나 업무를 가능케하는 직업을 꿈이자, 되고 싶은 사람으로 표현하는 경우가 대다수다. 하지만 전적으로 본인들의 호기심이나 경험, 의지에 기반해서 직업을 탐색하고 답하는 경우보다는 그와 반대되는 경우가 많다. 부모님과 선생님을 통해서, 아니면 방송이나 미디어를 통해서 겉핡기식으로 직업을 접하고, 이 직업을 갖기 위한 대학 진학을 준비함으로써 본인의 꿈을 키워간다. 그것을 꿈이자 미래의 희망, 본인의 직업적 책무이자 역할이라고 스스로를 세뇌한다. 그래서 학문적 탐구와 학업은 어렵고 힘들고 부담스럽기만 하다. 그렇게 대학을 진학한 후에도 전과를 하고, 복수전공, 편입, 반수, 자퇴 등 여러 루트의 새로운 도전을 하기도 한다.
물론 이것이 모두 부정적인 것은 아니다. 순수하게 다양한 학문 탐구와 접근을 위해 노력하는 학생들도 많고 뒤늦게 본인의 적성을 찾아 새로운 길을 찾는 경우도 많다. 그래서 학생들에게 다양한 기회를 제공하고자, 최근 대학마다 자유전공이나 무전공 입학제를 늘리고 있는 추세이며, 고등학교도 고교학점제라는 새로운 교과과정의 전면 도입을 앞두고 있다. 학생들에게 더 많은 기회와 정보를 제공함으로써 본인이 진정 원하는 것, 좋아하고 잘 할 수 있는 직업적 선택권을 제시하겠다는 것이다. 학생들도 초등학생 때부터 본인의 꿈을 찾고, 중학생이 되어서는 외고냐, 과학고냐 등 본인의 미래 대학 진학을 위한 고민을 이어가며 그 목표를 위해 학업에 매진한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의대 쏠림 현상은 여전하며, 문과보다는 이과가 취업이 잘 되니 이과를 선택해야 한다는 식의 사회적 통념은 변함이 없다. 아이들에게 꿈을 물었지만, 답은 이미 어른들이 정해놓은 셈이다. 그러니 어른들의 머리속에 이미 자리잡은 통념 이외의 주요 직업군 외에는 아이들이 접할 길도 알 길도 부족할 수밖에 없다.
아는 만큼 들리고, 아는 만큼 표현할 수 있다는 말이 누구에게나 해당되듯이, 아이들이 스스로의 미래를 그리기 위해서 가장 중요한 것은 다양한 경험과 체험을 통한 정보의 확대와 사고의 유연함이다. 한쪽으로 치우친 편협함이나 고정관념, 사회적 통념에서 벗어나 본인이 원하고 잘하는 무엇인가를 찾는 것이 우선이다.
물론 돈 잘 버는 직업, 안정적인 직업 등 추상적인 형태를 미래의 꿈으로 꼽거나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모르겠다는 청소년들도 많다. 하지만 이러한 고민의 과정조차도 아이들의 성장통의 하나일 것이며 이 절차에 진로에 대한 탐색과 체험은 당연히 동반되어야 한다. 어떠한 시도도 하지 않고 수동적으로 끌려가듯 대학 진학만을 쫓으며 10대를 보내기에는 아쉬움도 후회도 많다.
그래서 인터스쿨 뉴스에서는 국내·외 대학의 다양한 전공학과에 대한 정보 및 특성을 소개하고 진출 분야에 대해서도 구체적으로 탐색하는 기획시리즈를 연재하며 관련 정보와 자료를 공유한다.
세부적인 전공 탐색에 앞서 대입을 앞 둔 청소년들, 학령기 학생들이 어떤 태도로 미래를 탐색하는 것이 도움이 될 것인지 몇가지 사항을 우선 전달한다.
▶ 국내 대학 입시의 주요 포인트
최근 국내 대학의 입시에서 하나의 키워드만 꼽으라면 단언코 ‘융합’이다. 주요 대학의 학과명이 ‘융합’ 이 들어간 새로운 이름으로 재탄생한 경우도 많고, 모집요강에 선호하는 인재상에도 ‘융합’은 빠지지 않는다. 자기소개서 및 면접에서도 융합 혹은 통합은 수시로 등장했으며 고등학교 생활기록부에 융합 활동, 융합 인재 등의 묘사가 잦은 것도 대입과 무관하지 않다. 이미 문,이과 통합형 교육을 시작한 고등학교 교육과정도 이와 일맥상통한 흐름으로 볼 수 있다. 그래서 학생들의 꿈을 위한 탐색과정에도 인문, 사회, 과학, 공학, 어문, 교육, 예‧체능 등 다양성을 추구하는 것이 필수이다. 수학을 잘 해서 수학과로 진학하는 것이 아니라, 수학을 잘 하기 때문에 경제학과나 금융학과를 선택할 수 있는 것이며, 타인의 마음에 공감하는 능력이 뛰어난 학생은 심리학과가 아닌 광고나 홍보학과, 소비자학과를 선택할 수도 있다. 공학을 전공하는 학생이 철학과 심리학을 부전공하며, 행정학을 전공하는 학생이 통계학이나 융합과학을 복수전공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 학문과 직업에 대한 분명한 이해
또한, 대학에서의 전공이 어떤 직업으로 이어질 것인지에 대한 분명한 이해가 선행되어야 한다. 전공을 이수하기 위해 배워야 할 다양한 과목이 나에게 얼마나 적합한 지, 수행할 수 있을 것인지에 대한 탐구가 충분히 진행되어야 한다. 그래서 고등학교에서는 고교학점제와 진로선택과목 수행이 진행되고 있으며 대학에서도 무전공, 자유전공 입학이나 계열 입학이 늘어나고 있는 추세이다. 또 일부 대학의 경우 진로탐색학점제도 실시 중이니 본인의 꿈이나 진로가 명확하지 않다면, 성급하게 결정짓기보다 다양한 제도를 적극 활용하는 것이 좋다.
원하는 대학과 학과의 홈페이지에 이수해야 할 과목은 물론 교과과정, 진출분야, 진로에 대한 학업 과정 등 다양한 정보가 공유되어 있으니 선호하는 분야가 있다면 충분히 이해하도록 하자. 특히 일부 대학은 방학을 활용해 진로체험활동이나 캠프, 설명회 등을 제공하는 곳도 있으니 활용해보자.
▶ 워크넷 활용
워크넷 - 직업·진로 > 학과정보 > 전공 진로가이드 (work.go.kr)
www.work.go.kr 에 방문하면 직업 및 진로는 물론 국내 대학의 학과별 진로가이드가 일목요연하게 정리되어 있다. 우리나라에 어떤 직업이 있는지, 대학에는 어떤 분야의 어떤 학과가 있는지, 신직업과 미래직업 안내 및 다양한 직업군에서 일하는 선배들의 인터뷰도 있어 직업에 대한 손쉬운 이해가 가능하다. 또한 아직 본인이 원하는 분야가 어떤 것인지 잘 모른다면 직업심리검사를 통해 적합한 분야를 찾을 수도 있다.
▶ 자기 자신 들여다보기
아무리 많은 정보가 있어도 본인이 본인 스스로를 알지 못한다면 진로 선택에 대한 후회나 번복이 있을 수 있다. 어릴 때부터 본인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스스로의 질문에 대한 답을 내리는 연습을 하도록 하자. 또한 본인은 탐구형인지, 활동형인지, 사색형인지 어떤 상황에 가장 편안하고 적극적으로 임할 수 있는지 마음 속 소리에 귀기울이자. 스스로 결정하기 어렵다면 학교의 상담선생님, 컨설팅 선생님, 각 시‧도 교육청의 진로진학상담센터의 상담프로그램도 적극 활용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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