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가, 비인가 국제학교의 차이와 장단점은?

교육부 인가 국제학교는 단 일곱 곳!
비인가 국제학교는, 프로그램과 운영 세심히 확인

Grace Choi 승인 2024.04.19 00:30 | 최종 수정 2024.06.06 01:26 의견 0

높아지는 저출산율과 공교육에 대한 불신, 어려운 대학 입시 등 다양한 이유로 국제학교에 대한 학부모들의 관심이 날로 높아지고 있다. 내 아이만큼은 더 나은 교육환경에서 양질의 교육을 받길 바라는 부모의 마음은 한결같아서, 국제학교 진학을 통해 다양한 경험과 도전, 최선의 교육을 제공할 수 있다는 생각도 높아지는 추세다. 그래서 많은 부모들이 아이들이 학령기에 이르기 전부터 영어유치원을 비롯해 다양한 국제학교에 대한 입학정보와 조건 등을 까다롭게 확인한다.

하지만 한 명의 아이가 성인이 될 때까지 나타날 수 있는 변수는 가늠할 수 없을 정도로 많기 때문에, 다양한 상황에 대한 준비와 사전조사를 철저히 진행한 후, 학교를 선정해야 한다. 자칫 국제학교에서 누릴 수 있는 장점만 쫓다가는, 미처 예상치 못했던 난관에 부딪힐 수 있다. 그래서 인터스쿨뉴스에서는 국내 국제학교 종류와 교육과정 등을 안내하는 기사를 연재하고자 한다.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우리나라의 공교육이 아닌 해외 교육기관의 교과과정을 학습할 수 있는 국내 소재 국제학교는 크게 인가 국제학교와 비인가 국제학교 두 가지로 나뉜다.

1. 인가 국제학교

인가 국제학교란, 우리나라 교육부의 인가를 받은 곳을 말한다. 교과과정은 영국과 미국 등 해외 여러 국가의 학제를 따르고 있지만, 국내 대학 입학시 국제학교에서의 학력을 인정받을 수 있다. 인천과 제주 등 전국에 총 7개의 인가 국제학교가 있으며 인천의 캘빈 매니토바는 가장 최근인 지난해 개교했다. 인가 국제학교는 국내, 국외 모든 대학을 지원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어 해마다 경쟁률이 상당하다. 하지만 대구 국제학교를 제외하고는 제주와 인천에 집중되어 있어 가족 구성원의 거주지에 대한 고민이 뒤따른다는 단점이 있다.

2. 비인가 국제학교 (외국인 학교 포함)

비인가 국제학교는 인가 국제학교와는 반대로, 교육부의 인가를 받지 않은 곳이기 때문에 국내 대학으로의 입학 시 이전 학력을 인정받을 수 없다. 그래서 비인가 국제학교를 졸업 후 우리나라 대학 입학을 원한다면 검정고시를 치러야 된다는 단점이 있다. 하지만 미국, 영국, 호주 등 다양한 국가의 교과과정을 접할 수 있으며 수도권은 물론 지방에도 다수의 학교가 있어 선택의 폭이 넓다는 장점이 있다. 학비도 인가 국제학교에 비해 상대적으로 저렴하거나 기숙사 생활이 필수가 아닌 곳도 많아 경제적으로도 부담이 적은 편이다. 해외 대학으로의 진학이 목표라면, 학생과 가장 적합한 교육 프로그램을 찾아 비인가 국제학교로의 진학도 고려할 수 있다. 비인가 국제학교는 외국인학교를 비롯해 외국 학제를 따르는 대안(자유)학교를 모두 포함한다.

그래서 우려할 점도 있다. 특히, 인천의 경우 수도권에 있는 인가 국제학교 두 곳이 모두 소재해 있어, 비슷한 이름의 비인가 학교가 우후죽순 생기는 것을 우려해 교육청에서 주의를 당부하고 있다. 국제학교라는 이름을 쓰고 있지만, 비인가의 경우 단순히 학원의 프로그램 정도로 운영할 수도 있기 때문에 학교 정보와 교과 과정, 다양한 프로그램은 물론 교사진과 운영진에 대한 꼼꼼한 확인 후 입학을 결정하는 것이 중요하다.

국내 인가 국제학교는 제주, 인천, 대구의 일곱 곳!

우리나라의 인가 국제학교는 총 7곳으로, 각 학교의 특징과 교과과정을 살펴보면 아래와 같다.

인천 송도의 채드윅 국제학교와 칼빈 매니토바 국제학교가 있으며 제주에는 총 4곳의 국제학교가 있다. KIS (Korea International School Jeju)와 브랭섬홀 아시아, 세인트 존스베리 아카데미 제주, 노스 런던 칼리지에잇 스쿨 제주가 제주특별자치도에 위치하고 있으며 대구광역시에 위치한 대구국제학교를 포함 총 7곳이다.

1. 인천 송도 채드윅 국제학교 (Chadwick International School)

2010년 인천 송도에 개교했으며, 본교는 미국 캘리포니아에 있다. IB학제를 따르고 있으며 하버드를 비롯해 예일, 프린스턴, 홍콩대, 코넬대 등 세계 명문 대학으로의 진학율이 높은 편이라 항상 인기가 높은 편이다. 유치원 과정부터 12학년까지 운영 중이며 기숙사는 없어 인근 지역에 거주하는 편이 통학하기가 유리하다. 재학생 중 60%가 내국인이며 입학시험은 학년별로 상이, 서류 및 면접 평가, 학부모 면접을 진행한다. 본교와의 네트워크가 원할한 편이며, 본교 학생과의 1달간의 교환학생 프로그램 및 화상 토론도 수시로 이뤄지고 있어 학생들로부터 호응이 좋다.

2. 인천 송도 칼빈 매니토바 국제학교 (CMIS)

우리나라 최초로 캐나다 공립 교육과정으로 인가를 받은 국제학교다. 2010년도 설립되었으나 지난해에 정식 국제학교로 인가받아 개교했다. 유치원부터 고등학교까지 총 58개 학급 1,300여명의 정원을 갖추고 있다. 캐나다 교육부 소속의 학생번호를 부여받고, 캐나다의 공식 학력을 인정받아 캐나다의 주요대학으로의 진학이 가능하다. 만약 국내 대학을 목표로 하는 내국인이라면, 국어와 사회 과목을 주당 각 2시간 이상 이수해야 하며, 기본적으로 AP과정을 운영 중이어서 세계 다양한 대학으로의 진학도 가능하다.

KIS 전경


3. 한국국제학교 제주 캠퍼스 (Korea International School, Jeju Campus, 줄여서 KIS)

2011년 제주 영어교육도시에 개교했으며 우리나라 최초로 미국 교육과정을 적용한 인가 국제학교이다. 초등학교와 중학교는 공립이며 고등학교만 사립으로 운영되며 내국인 입학이 가능하다. 미국 서부 교육인증위원회(WASC) 6년 인증을 받아, 재학생은 미국 교과과정을 따르고 있으며 고등학생은 AP 과정을 이수한다. WASC의 최상위급 학교로 인증을 받은 만큼 교육과정 뿐만 아니라 다양한 교내 프로그램이나 클럽 활동도 우수한 편이라 꾸준히 재학생도 늘고 경쟁률도 높은 편이다. 학년별로 상이한 입학 시험을 치르고 있으며 KIS만의 자체 입학시험이 있다. 다른 국제학교도 대부분 비슷하지만 KIS 입학을 위한 사교육을 진행하는 경우도 무척 많다. 개교 당시 369명이었던 입학생이 6년 후에는 3배 가까이 늘어 현재는 1천명이 훌쩍 넘는다. 우리나라와 미국의 학력 모두 인정받을 수 있지만, 한국 대학으로 진학을 염두하고 있다면, 국어와 한국사를 필수 이수해야 한다. 하버드는 물론 스탠퍼드, 컬럼비아, 코넬 등 유수의 명문대학 합격자를 꾸준히 배출하고 있다.

4. 브랭섬홀 아시아 (Branksome Hall Asia)

2012년 제주영어교육도시에 개교했으며, 캐나다의 명문 사립 여학교인 브랭섬홀의 유일한 해외 자매학교이다. 여타의 인가 국제학교처럼 국어와 한국사 수업을 이수했을 경우에 한국 학력을 인정받을 수 있으며 전 학년 IB 교과과정을 적용하고 있다. 2023년부터 중학생까지는 남학생도 입학 가능하며 점차 남녀공학으로의 전환을 계획중이다. 기숙사 또는 통학도 선택이 가능해서 각 가정의 상황에 맞춰 활용할 수 있다는 점도 장점이다.

5. 노스 런던 컬리지에잇 스쿨 제주 (North London Collegiate School Jeju, 줄여서 NLCS Jeju)

2011년 제주 영어교육도시에 개교한 영국 교육 과정의 국제학교다. 유치원부터 고등학교까지 총 13학년제를 따르는 영국식 교육과정을 적용한다. 중학교까지는 영국의 교육과정을 이수하고 10학년과 11학년에는 IGCSE 국제학력 인증과정을 이수, 12학년과 13학년에는 IB DP를 따른다. 본교는 영국 잉글랜드에 소재하며, 제주와 달리 여학교이며 IB DP과정이 없다. 본교가 해외에 설립한 최초의 국제학교이며 제주에 개교한 이후 두바이에 두번째 국제학교를 설립했다. 하지만 최근 NLCS의 민간 매각 소식이 전해지며, 학교 운영측인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와 제주도와의 갈등이 이어지고 있어 안타까움을 낳고 있다. 기숙사 생활 필수이며 NLCS도 다른 국제학교와 마찬가지로 꾸준히 입학생 수가 증가하고 있다. 2020년 기준 전 세계에서 22번째로 높은 IBDP 평균점수를 보유하고 있으며 우리나라에서는 유일하게 IBDP 세계 랭킹 50위 안에 진입한 학교로 유명하다.

6. 세인트존스베리아카데미 제주 (St. Johnsbury Academy Jeju)

제주 영어교육도시에서는 가장 늦게 2017년 개교했다. 유치원부터 고등학교까지 약 1,300여명의 정원을 갖췄으며 미국 교육과정을 따른다. 본교는 미국 동북부 버몬트에 있으며 180여년의 역사를 갖춘 명문 사립학교이다. 6학년이 되는 중학교부터 기숙사 생활을 하며 SJA 본교와의 교환학생 프로그램을 운영중이다. 온전한 한 학기동안 교환해서 본교 혹은 제주 캠퍼스의 프로그램을 배움으로써 각기 다른 문화를 체험하고 글로벌 마인드를 키울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고등학생은 AP과정을 이수한 후 대학 입시에 적용할 수 있다.

대구 국제학교 전경


7. 대구 국제학교 (Daegu International School, 줄여서 DIS)

2010년 대구광역시에 개교했으며, 인천과 제주를 제외한 유일무이 지방 소재 인가 국제학교이다. 대구경북경제자유구역청과 미국의 사립 리 아카데미 (Lee Academy)와의 협약으로 설립되었으며 우리나라 최초의 외국교육기관으로 2010년 4월 인가를 승인받았다. 본교는 미국 메인주에 있는 Lee Academy이며, 졸업 시 DIS와 Lee Academy 양쪽 모두에게 졸업장을 수여받는다. 타 인가 국제학교에 비해 규모는 작은 편이며 유치원부터 12학년 고등학생까지 총 400여명에 못 미친다. 고등학교는 AP 교육과정을 따르며 대부분 미국 명문대학으로 진학하고 있다.

여러 국제학교가 있지만, 학생 개개인에게 가장 적합한 학교가 어느 곳인지 개인차가 있기 때문에 충분히 확인하고 입학을 준비하는 것이 좋다. 낯선 환경에서 기숙사 생활이 가능한지, 소화 가능한 교육과정인지, 미래의 목표와 적합한지 탐색이 충분이 이뤄진 뒤 입학을 고려하자. 이 외에도 공통적으로 준비할 것이 있다면, 가장 중요한 것이 영어 학습에 대한 의지와 가능성이다. 수업은 물론 일상생활에서도 영어를 공통으로 사용하기 때문에 영어에 거부감없이 배우려는 의지가 높아야 한다. 입학 전부터 유창하게 영어를 구사할 수 있다면 더없이 좋겠지만, 조금 부족하다고 해도 쉽게 포기하거나 좌절할 필요는 없다. 입학 후 학교생활을 통해 충분히 실력을 쌓을 수 있다.

두번째는 다양한 문화에 대한 열린 마음과 글로벌 마인드가 필요하다. 내국인이 많다 하더라도 교사는 외국인이 대부분이며 다양한 국적의 친구들이 모여있기 때문에 상대에 대한 이해와 배려, 열린 자세는 기본이다. 편견이나 선입견없이 수용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다음으로는 능동적인 태도와 적극성이다. 국제학교 프로그램은 토론수업과 에세이 작성이 수시로 이뤄지며, 다양한 교내 프로그램과 클럽 활동, 팀 과제, 프로젝트 활동 등이 많다. 이러한 활동을 소화하기 위해서는 자신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표현하고 동참할 줄 아는 태도와 협업심이 있어야 학교 생활을 수월하게 이뤄낼 수 있다. 물론 학생의 의지만 있다면 학교를 다니면서 충분히 리더십을 키우며 실력도 쌓을 수 있으니, 처음부터 겁내거나 완벽을 기할 필요는 없다. 단지, 우리 아이의 적성이나 성향에 적합할 지 세심하게 판단하고 선택하는 부모의 가이드가 일정 정도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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