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과 공간, 언어의 제약 없는 미래교실 공개

챗GPT, AI, VR 등 디지털 기술 집약된 미래교실로 교육 불균형 없앤다
글로벌 인재 양성 위한 지속적인 교류 확대할 것

Grace Choi 승인 2024.06.05 21:09 | 최종 수정 2024.06.18 21:05 의견 0

타학교 교사, 학생들과 공동 수업 중인 미래교실 현장


초록색 칠판과 앞으로 나란히 앉은 학생들이 아닌, 커다란 모니터에 보이는 학생들과 교사, 각자의 태블릿을 들고 원형으로 둘러앉은 학생들이 눈길을 끌었다. 과목에 따라 집중력을 강화시킬 수 있도록 환경 통합 센서가 스스로 조명의 밝기를 조절하고, 실내의 공기질와 온도를 감지해 공기청정기와 에어컨을 작동시켰다. 교사는 전자칠판에 필기하고 그 내용은 학생들의 태블릿에 구현된다. 수천 Km 떨어진 호주의 학생들과 함께 의견을 나눌 수 있으며, 영국에 있는 교사와 함께 과학실험을 진행할 수도 있다. 뉴질랜드의 인공지능 전문가와 화상회의를 진행하고, 가상현실 콘텐츠로 남극의 빙하가 사라지는 현실을 생생하게 접하기도 했다. 챗 GPT와 AI, VR, 다양한 디지털 기기가 집약되어 물리적 공간과 시간, 언어의 제약을 극복한 미래교실의 모습을 ‘2024 글로벌 미래교육 박람회’에서 만날 수 있었다.

미래교실 수업 중인 각 교실의 모습을 학생이 유심히 지켜보고 있다


박람회 개최 전부터 가장 주목을 받았던 프로그램인 ‘글로컬 미래교실’은 주최측인 전남도교육청과 경상북도교육청 소속 교육관계자 및 교사, 학생들 모두 심혈을 기울였던 프로젝트였다. 유치원, 초등, 중등, 프로젝트 교실 총 6개 교실이 운영되었으며 총 1,100여명의 학생들을 대상으로 59시간이 수업이 진행됐다.

유치원은 학습과 놀이, 휴식이 공존하는 교실로써 아이들에게 AI 교육을 돕는 로봇이 상주했다. 다양한 교구와 디지털 기기를 자유자재로 만지며 교사와 소통하며 활동영역을 넓혔다. 예술경험과 자유놀이, 사회관계, 자연탐구 등 다양한 영역을 선보이며 ‘만지고 놀면서 학습’하는 교실을 선보였다.

중등, 고등, 프로젝트 교실에서는 물리적인 거리가 있는 타학교와 공동으로 수업을 듣거나 프로젝트를 구상할 수 있었다. 과학적 사고력과 탐구 활동을 키우기 위한 STEAM 수업은 물론 영어와 사회, 도덕, 국어, 일본어, 미술 등 다양한 과목을 선보였다. 모든 수업은 온라인으로 쌍방소통이 가능했으며, 타지역의 여러 선생님, 학생들과 다양한 의견을 교류했다. 또한 프로젝트 교실에서는 3D프린터, 방송 장비 등 다양한 디지털 기기를 활용해 프로젝트를 발표하고 메타버스 플랫폼을 활용한 에듀테크 수업도 진행했다. 미래교실은 ‘티칭이 아닌 코칭’을 우선으로 교사의 주입식 교육이 아닌 참여형 수업으로 이뤄졌으며, 인공지능을 기반으로 한 학생 개인별 맞춤형 학습도 가능했다.

미래교실 참관 중인 토마스 프레이 다빈치 연구소장


이번 박람회에 기조강연을 위해 참여한 미래학자 토마스 프레이 다빈치연구소장도 글로컬 미래교실 수업 현장을 참관하며 큰 관심을 보였다. 남악고등학교 3학년 학생들의 ‘세계시민 글로컬 프로젝트’를 주제로 한 도덕 수업에 참관한 토마스 프레이 소장은, 현대 사회의 문제를 정약용, 간디, 칸트, 소크라테스 등 동서양의 윤리 사상가의 이론을 적용해 해결방안을 도출하는 학생들의 학습 활동을 유심히 지켜봤다. 그는 “학생들이 수업에서 저출산 이슈도 다루고 있느냐?”고 물으며, 학령인구 감소, 지역 소멸의 위기를 기회로 만들어나가는 데 ‘2030 미래교실’이 어떠한 역할을 할지 관심을 표했다.

미래교실 수업을 참관한 학 학부모는 “학생이 수업 중에 모르는 정보를 스스로 찾아보고, 전문가들과 실시간으로 협업하고 소통할 수 있다는 점이 인상깊었다” 며 “지역적 한계를 넘어 교육 균형을 이룰 수 있는 기회가 될 것 같다”며 소감을 밝혔다.

호주 학교와 온라인 화상 수업 중인 학생들


한편 전남 지역 학생들과 호주 학생들의 실시간 온라인 화상 수업에도 많은 관람객들이 큰 호응을 보여주었다. 광양제철중학교와 호주 Hillcrest College는 Microsoft Teams을 활용해 ‘호주의 동물과 동물의 특색’을 주제로 토의 ‧토론 수업을 진행했으며 전남외국어고등학교와 호주 Windsor High School은 ZOOM을 활용해 ‘Teen Culture& Interests’라는 주제로 공동수업을 진행했다. 전체 구성원의 토의 이후 화상 소회의실에서 그룹별 토의과 토론을 진행한 후 발표를 하고 질문과 답변을 이어갔다. 학생들의 수준 높은 언어 사용 능력으로 수업 몰입도를 높여주었으며, 온라인교류 활성화에 대한 기대감을 느낄 수 있었다. 호주와의 화상 교육은 글로컬 인재 양성을 위해 2013년부터 지속적으로 진행해 왔으며, 학생 눈높이에 맞춘 문화수업부터 융합수업 및 프로젝트 수업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분야를 다뤘다.

정병국 교육자치과장은 “2013년부터 시작된 호주와의 화상교류가 이제는 현장에 안정적으로 안착된 좋은 사례로 자리잡아가고 있다.”면서 “앞으로도 전남교육청의 한국어교육 기반 국제교류활성화 시범교육청 운영에 따른 교류수업 확대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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