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이 뛰는 일을 찾아라, 동기부여와 끈기가 중요

스스로 결정하고 책임질 수 있는 자기주도력을 키워라
'누구를 위해 노력할 것인가'를 고민하자

Grace Choi 승인 2024.06.08 01:31 | 최종 수정 2024.06.18 21:05 의견 0

노동시장의 변화와 진로찾기

AI의 등장 이후, 우리사회는 직업군의 지각변동에 예의주시하고 있으며 과연 어떤 형태의 직업군이 살아남을지, 세상의 수많은 직업은 어떤 형태로 변화할 지 의견이 분분하다. 저출산과 고령화로 인한 노동시장의 변화와 인재들의 의대 쏠림 심화현상 등이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상황에서, 꿈을 쫓는 10대의 청소년에게 우리는 어떤 조언을 해 줄 수 있을까?

지난 달 29일부터 5일동안 여수세계박람회장에서 열린 ‘2024 대한민국글로컬 미래교육박람회’에서 다양한 분야의 명사들의 ‘진로토크 콘서트’와 기조강연, 진로‧진학 탐색과 상담 등이 이어졌으며 전국의 수많은 학생들은 직‧간접적으로 꿈과 진로를 모색하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작곡가 김형석, 마이크로소프트사의 이소영 이사, 영화감독 김한민, 방송인 조나단‧파트리샤, 축구지도자 손웅정 감독 등 5명의 명사는 진로토크 콘서트에서 청소년들이 스스로 미래를 주도할 수 있도록 힘있는 조언을 전했다. 또한 하버드대학 마이크 샌델 교수, 로봇공학자 데니스 홍 교수 등 세계적 석학들은 기조강연을 통해 청소년들이 어떤 마음가짐과 태도로 미래를 준비해야 되는 지 가르침을 주었다.

성장과 실패의 교훈, 동기부여와 끈기, 공동체와 리더십

이들은 모두 한결같이 ‘성장과 실패’, ‘동기부여(motivation)’, ‘공동체와 리더십’, ‘끈기와 집념’, ‘다양성’ 등을 강조하며 청소년들에게 세상을 바라보는 넓은 안목과 도전을 강조했다. 물리적인 거리와 시간, 공간의 제약이 많았던 과거와 달리, 매일 매일 쏟아지는 정보를 손쉽게 접할 수 있는 디지털 사회에서 더이상 물리적인 시간과 거리는 활동의 범주를 제약하는 단점이 되지 않는다. 정보통신의 이점을 이용해서 누구라도 다양한 정보를 접하고, 교육을 받거나 국가나 언어의 제약을 뛰어넘어 세계를 무대로 개인의 꿈을 발휘할 수 있다는 긍정의 메시지를 전했다. 반면 꿈과 성공의 목표를 어디에 둘 것인지에 대한 진지한 성찰과 고민이 본인을 채찍질하는 ‘동기부여’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개인의 발전보다는 공동체와 다수의 발전을 추구하는 것도 의미가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전체 생태계를 이해하라!

마이클 샌델은 ‘공정하다는 착각’이라는 주제의 강연에서 ‘과연 개인의 성공이 혼자만의 노력으로 가능했을 것인가, 사회의 도움은 전혀 없었는가’라는 질문을 던지며, 공생을 위한 교육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마이크로 소프트사의 이소영 이사도 “누군가의 성공에 기여한 적이 있는가”라는 질문을 던지고, 이는 살면서 지속되어야 할 가치라는 것을 강조했다. 스탠퍼드 대학교 폴킴 교육대학원 부학장은 어떤 문제나 역경에 부딪혔을 때, “와이드 렌즈(Wide lens)로 해석해라”고 조언하며 “어떤 현상일지라도 전체 생태계를 이해하려는 노력이 문제 해결을 손쉽게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사회의 다양한 제도와 시스템의 긍정적, 부정적 영향을 받으며 성장하는 현대인은 꿈을 찾을 때나 문제를 해결할 때도 ‘사회와 공동체’를 이해하고 활용하거나 배려하는 마음가짐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맹목적인 경쟁과 목표 추구가 아닌, ‘나’를 비롯한 다수가 행복한 삶을 누릴 수 있도록 ‘공생’의 의미를 강조했다.

글로컬 미래교육박람회의 기후행동 콘퍼런스 세션에 참여한 학생들이 ‘지구 9(구)하기 바로 지금, 나부터!’란 공동선언 구호를 외치며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지루함을 견디는 것이 노력이고 신념이다

작곡가 김형석은 “내가 진짜 좋아하는 것이 무엇인지 찾는 것이 우선이다”라며 “좋아하는 일을 찾으면 집중하게 되고, 집중하다 보면 잘하게 된다”라고 조언했다. “좋아하는 일이라도, 분명 지루하거나 하기 싫어지는 순간이 온다”며 그 지루함을 견디는 것이 노력이고 신념이고, 그것을 뛰어넘었을 때 꿈을 이룰 수 있음을 강조했다. 본인도 1천 곡이 넘는 히트곡을 작곡했지만, 1천번 이상의 슬럼프가 있었음을 고백했다.

마이크로소프트사의 이소영 이사도 “진로나 미래를 정할 때에는, 어떤 조건보다는 본인의 ‘자세’가 가장 중요하다” 며 “진로라는 것은 성인이 되어도 바뀔 수 있고, 40대, 50대에도 새로운 일을 시작할 있다. 가슴이 시키는, 가슴이 뛰는 일을 찾아라”며 학생들이 좋아하는 일을 선택하기를 주장했다.

모든 것을 아는 사람이 아닌, 배우는 사람이 되어라

또한, 인도 지방의 작은 공과대학 출신으로 MS사의 신입사원을 거쳐 CEO에 이르기까지 끊임없이 ‘배움의 자세’를 갖췄던 마이크로소프트사의 CEO인 사티아 나델라 회장의 일화를 들려주며 “모든 것을 아는 사람이 아닌, 배우는 사람이 되어라”는 회장의 말을 다시 한번 강조했다. 중증 장애아를 키우기 위해 뇌과학을 공부했던 사티아 나델라 회장처럼, ‘누구의 성공에 기여할 것인가’라는 고민이 학생들에게 동기부여가 되어 꿈을 향해 전진할 수 있을 것이라고 격려했다.

폴킴 부학장도 “교육의 혜택을 못 받는 학생들이 공평하게 교육받을 수 있도록 돕고 싶은 마음이 나의 열정이 되었다”며 지속적인 열정과 의지를 갖기 위해서는, ‘누구를 위해 노력할 것인가’라는 고민을 이어가라고 말했다. 데니스 홍 교수도 “시각장애인을 위한 자동차를 개발했던 것처럼, 많은 사람들에게 행복을 전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하는 것이 목표”라며 공동체를 위한 연구가 우선임을 강조했다.

축구선수 손흥민의 아버지로 더욱 유명한 축구지도자 손웅정 감독은 세계적인 축구선수를 키워낸 아버지로서, 부모들에게 전하는 메세지를 담았다. “모든 아이들에게는 진로 잠재력이 있다”며, “이를 찾기 위해서 자녀가 하고 싶은 것을 찾도록 도와라”고 조언했다. 또한 “자녀가 어떤 도전에 실패하고 시련을 겪었을 때는 걱정하기보다는 다시 도전할 수 있도록 격려하고 이끌어주라”며 “견딤이 있어야 쓰임도 있다” 며 끈기를 필요성을 언급했다. 다른 명사들처럼 나이들어도 호기심과 열정, 배움의 끈은 놓치 않기를 다시 한번 강조하며 강연을 마무리했다.

관람객들이 6월 1일 여수엑스포항에 모습을 드러낸 독도함을 둘러보고 있다.


실패에 대한 맷집키우기, 실패는 성장으로 가는 밑거름

또한 명사들이 공통적으로 언급했던 것 중에 ‘실패에 대한 맷집키우기’가 있었다. 꿈과 목표를 향해 도전하다보면 누구나 실패를 경험할 수 밖에 없다. 실패가 있어야 성공이 있듯이, 실패하더라도 좌절하지 않고 다시 도전하려는 끈기가 성공의 에너지가 된다는 점을 공통적으로 강조했다. 또한 타인의 비판을 두려워하지 말고, 비판에 대한 맷집과 마음근육을 성장으로 가는 방법으로 응용하라고 조언하기도 했다.

어린 학생들이 평생을 결정한다는 각오로 어떤 하나의 진로를 찾는 것은 절대 쉬운 일이 아니다. 그래서 많이 보고 느끼고 경험하는 것은 중시하지만, 그만큼 나의 성향이나 적성을 고려해 하나를 결정짓는 것은 더욱 어려울 수 있다. 급변하는 시대를 살아가는 미래 세대인 만큼 진로나 직업군의 선택에도 사고의 유연함이 필요할 것이다. 또한 어른들의 판단과 가치관의 영향에서 벗어나 아이들 스스로 결정할 수 있는 ‘자기주도력’을 갖는 것이 진로나 교육 양방향에서 매우 중요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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