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LCS 제주' 매각에 대한 입장 차이로 JDC와 제주도 갈등 지속

JDC, 코그니타 홀딩스에 2,300 여 억원에 매각
제주도, 무상양여 토지 고려해 감정평가 방식으로 매각 요구

Grace Choi 승인 2024.06.13 22:17 | 최종 수정 2024.06.13 22:19 의견 0


제주 영어교육도시의 국제학교 중 하나인 ‘North London Collegiate School Jeju (이하 NLCS) ’의 민간 매각을 앞두고 제주도와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 (이하 JDC)의 갈등이 깊어지고 있다. 양영철 JDC 이사장은 지난달 30일 제주시 월평동에서 열린 제주첨단과학기술단지 2단지 부지조성사업 착공식 후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5월 24일 제주도와 JDC가 ‘NLCS 제주’ 매각과 관련된 실무회의가 무난히 타결됐다”며 “약 2,300억원에 매각될 예정이다”고 밝혔다.

하지만 제주도 관계자는 “추후 실무협의를 진행하기로 했지만, ‘무난하게 타결됐다’고 볼 여지는 없다”고 단언하고 “공익적 측면에서 도민의 여론을 반영하는데 충실히 하겠다”고 전했다. NLCS의 매각과 관련한 제주도와 JDC의 갈등은 매각 논의 초기부터 지속되어 온 일이다. NLCS 설립 당시 학교 부지의 73.5%에 달하는 76,791㎡를 제주도가 무상양여했다는 점에서 제주도와 JDC는 쉽게 합의를 내리지 못하고 있으며 지난 24일 열린 실무협의에서도 유의미한 결론을 얻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제주특별법 222조에 따르면 사업 시행자가 무상으로 양여받은 토지를 매각할 경우에는 제주도지사와 협의를 거쳐야 함에도 매각 과정에서 사전 논의나 합의된 사항이 없어 지속적으로 논란이 되었다.


JDC는 자회사인 학교 운영법인 제인스를 통해 제주영어교육 도시의 NLCS와 브랭섬홀 아시아, 세인트존스 베리 아카데미 등 3개의 국제학교를 운영중이며, 재정 여건이 안정적이고 충원율이 높은 NLCS 매각을 지난해부터 추진해 왔다. 지난 3월 영국계 글로벌 학교 운영 그룹인 ‘코그니타 홀딩스(Cognita Holdings Limited)를 NLCS 인수 우선 협상대상자로 선정하고 매각 절차에 들어갔다. 물론 매각 이후에도 NLCS 제주의 학사과정이나 교직원의 이동 등에는 변화가 없지만, 감정평가액이 아닌 학교 조성원가를 기준으로 매각 금액을 산정한 것이 가장 큰 갈등의 이유가 되어 왔다.

제주도는 지역정서를 고려해 무상양여받은 땅을 감정평가액으로 산정해 일부 차익은 도민들에게 돌려주는 것이 마땅하다는 주장을 펼쳐왔다. 이미 지난 3월에도 민간 매각 협상과 관련해 유감 입장을 밝히고, 도민사회가 납득할 수 있도록 신중하게 협상해야 한다고 JDC에 의견을 전한 바 있다.

반면 JDC는 학교라는 명확한 용도를 갖춘 시설에 감정평가는 적절하지 않다고 설명하며, NLCS를 매각하더라도 자회사 제인스의 누적적자 규모가 약 1,250억원에 달하고 있어 실제 이익은 크지 않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또한 “수익은 제주영어교육도시에 재투자할 것이며 제주도와 매각 금액이나 조건에 대해 합의점을 찾기 위해 추가 협의을 이어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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