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대학들, 비자 제한으로 유학생 감소 보고
2025 QS 세계 대학 순위에서 영국 대학 10곳 중 6곳 하락
Nicole 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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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6.16 23:22 | 최종 수정 2024.06.17 1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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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 비자에 대한 추가 제한으로 인해, 영국 유학을 신청하는 학생 수가 급격히 감소하고 있다. 영국 정부 통계에 따르면 올해 첫 4개월 동안 학생 비자 신청 건수는 지난해 동기보다 3만 건이나 줄어들었다. 이는 영국에 중요한 인재들의 흐름을 방해할 뿐만 아니라 세계 대학 순위에서 영국 대학의 가치가 하락할 것이라는 염려도 높아지고 있다. 실제 지난해 ‘QS 2025 연례 대학 순위’에 영국의 90개 대학이 순위에 들었으나 올해는 58%의 학교가 지난해보다 하락했다. 그 중에서 15곳의 영국 대학이 100위 안에 들었으나 지난해에 비해서 2곳이 줄고, 순위가 상승한 대학은 22%에 불과했다.
특히, 유학생들의 수업료를 수입원으로 삼고 양질의 교육을 위해 투자하고 있는 대학들로부터 많은 비판을 받아왔다. 또한 대학 지도자들은 정부에 전달될 예정인 이민자문위원회 (MAC) 의 보고서 결과에 따라 해외 졸업생들이 영국에서 최대 3년 동안 일할 수 있는 대학원 비자 자격이 폐지되거나 축소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크리에이티브 산업을 대표하는 Creative UK는 유학생들이 졸업한 후 영국에 머물며 일할 수 있는 자격을 박탈하면 영국 유학을 꺼리게 되어, 산업이 연간 108억 파운드의 피해를 입을 것이라고 말했다.
영국 60여 개 대학의 데이터에 따르면, 올해 유학 비자 발급 건수가 작년 같은 시기에 비해 33%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UUK가 70개 대학을 대상으로 실시한 별도의 설문조사에 따르면 1월 이민법 변경 이후 대학원 과정 등록자가 40% 이상 감소한 것으로 밝혀졌다.
한편, 영국 대학 국제 연락 협회 (British Universities’ International Liaison Association) 가 75개 기관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 조사에 따르면 10곳 중 9곳이 다음 학년도 국제 지원자 수가 줄었고, 작년에 비해 전체 대학원 과정 지원자 수가 27%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세인트 앤드류스 대학교의 부총장이자 영국 대학 총장인 샐리 맵스톤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유학생은 영국 문화에 매우 중요한 존재이며 대학과 경제, 기술 및 일자리에 엄청난 기여를 하고 있다. 정부가 유학생 수를 제한하는 불필요한 조치로 인해 대학과 영국 전체에 비극을 줄 것이다”며 유감을 표명했다. 지난 3월 제임스 클레벌리 내무장관이 "대학원 경로가 악용되지 않도록 보장하라"고 MAC에 의뢰한 이후 비자의 미래에 대한 우려가 현실로 드러나고 있는 것이다.
한편 영국정부의 한 대변인은 "우리는 순 이민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단호하게 대처하는 것과 가장 우수한 학생들을 우리 대학에 유치하는 것 사이의 적절한 균형을 맞추는 데 전적으로 집중하고 있으며, 그들이 영국에 기여하는 중요한 공헌을 인정하고 있다."고 주장하며 항간의 우려에 대해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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