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부권 최초 국제학교 2027년 개교 예정

청주 오송에 최대 1천명 정원 국제학교 건립 추진
미국, 영국 학교법인 최종후보 선정

Grace Choi 승인 2024.07.10 13:30 | 최종 수정 2024.07.10 13:32 의견 0

청주 오송지역에 국제학교 건립, 해외 학교법인 2곳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중부권 최초의 국제학교 설립이 가시화되며 이르면 올해 하반기 학교법인과 부지 위치가 확정될 것으로 보인다. 충북경제자유구역청 (이하 충북경자청)은 지난 4일, 청주 오송 국제학교 설립을 위한 우선협상대상자로 해외 학교법인 2곳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유치원과 초·중·고, 대학까지 운영할 수 있는 미국과 영국, 스위스, 싱가포르 학교법인 4곳을 대상으로 사업계획과 교육운영을 위한 의향서를 받았으며 미국과 영국의 학교 법인 2곳을 최종 후보로 선정했다. 충북경자청은 교육 과정과 재정 능력, 운영 의지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최종 운영 법인을 확정할 계획이다.

청주 오송 지역의 경제자유구역에 건립 예정인 국제학교는 외국인 근로자의 정주 환경을 조성하고 오송을 국제도시로 육성하기 위해 계획되었다. 최대 3만3천여㎡ 의 부지에 유치원, 초등, 중등을 포함한 총 1,000여명 정원의 규모로 2027년 개교를 목표로 추진중이다. 전국 단위 모집에 외국인 70%, 내국인 30%의 비중으로 계획하고 있으며 총 일천억원에 이르는 사업비 중 부지와 건립 비용은 민간투자 유치를 통해 마련할 예정이다. 하지만 운영 법인과 사업비, 설립 부지 등은 오는 하반기 관련 용역 결과를 토대로 최종 확정한다. 하반기 운영할 해외 학교 법인이 결정되면 11월에서 12월 중 부지를 결정하고 모든 사업계획이 순조롭게 진행될 시 오는 25년 하반기에 학교 건립을 위한 첫 삽을 뜰 것으로 보인다.

충청북도가 청주 오송을 ‘제2의 송도’로 표방하며 2033년까지 인구 10만의 국제도시로 성장시키겠다고 야심차게 사업을 추진해 왔으며 최근 AI바이오 영재고 건립 결정과 더불어 국제학교 설립도 급물살을 타고 있다. AI 바이오 영재고는 카이스트 부설로 2027년 오송 첨단의료복합단지 부지 내 개교를 목표로 하고 있다.

‘아시아 최고의 바이오산업 국제 허브’ 조성을 목표로 하는 오송 국제도시에 국제학교와 AI바이오 영재고가 순조롭게 설립된다면, 충청권에 거주하는 외국인 교육 여건 개선은 물론 외국기업 투자 유치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더불어 오송은 물론 주변 지역인 오창과 옥산까지 최대 인구 35만명 규모의 도시권이 형성되어 지역경제에도 활력을 불어넣을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충북 NGO "교육 양극화, 공공성 파괴" 국제학교 설립 반대

하지만 충북경자청의 이러한 기대감과 달리, 지역 시민단체에서는 국제학교가 일부 부유층을 위한 귀족학교이며 교육양극화와 불균형을 초래한다고 설립 반대를 외치고 있어 갈등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충북교육연대와 충북시민사회단체 연대회의는 지난 4일 충청북도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도와 도교육청은 오송 국제학교 설립 추진을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국제학교는 일부 고소득층의 자녀들만 다닐 수 있는 이른바 ‘귀족학교’이며 특권학교라며 교육의 공공성을 파괴한다고 주장했다. 충북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의 안건수 공동대표는 “외국인의 정주 여건이나 투자 유치와 국제학교의 연관성은 증명되지 않았고, 지역 교육력과는 관계없는 국제학교에 1천억원이라는 시민 혈세를 투자할 이유가 무엇이냐”라고 밝혔다.

이들은 “전국 7개 국제학교를 기준으로 1년 수업료만 최저 2천만원대에서 최고 5천만원대에 이르는 교육비와 졸업생 85%가 해외 대학을 진학하는데, 국민 세금으로 소수 부유층 학생들의 유학준비 입시기관을 만들어 주는 것”이라고 주장하며 국제학교 설립을 반대하고 있다. 또한 국제학교가 설립된다 해도 수도권 학생들이 집중될 것이며 오히려 지역 학생은 역차별과 상대적 박탈감을 느낄 것이라고 우려했다. 하지만 충청북도는 도민 세금이 아닌, 민간 투자 유치를 통한 개발 이익으로 국제학교를 설립하겠다고 예산문제는 해명한 상황이다.

새로운 교육환경을 제공하고 인재 양성과 유입을 확대시킨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면이 분명 존재하지만, 지역민과 원만한 협의나 상생의 의미를 찾는 것도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 교육 양극화가 아닌 다양성을 추구하고 교육공공성을 확대시킬 수 있는 새로운 형태의 국제학교 설립을 통해 중부권 최초의 국제학교가 최고의 가치를 이끌 수 있기를 기대한다.

저작권자 ⓒ 국제학교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