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대학들, 유학생 모집 점점 더 어려워
영국 정부의 ‘유학생 대상 비자 제한 조치’가 도입된 이후 비자 신청이 급감하며 대학들의 불안이 커지고 있다
Nicole 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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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7.31 09:36 | 최종 수정 2024.07.31 1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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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내무부에 따르면 2023년 6월에는 비자 신청 인원이 3만8천900명이었는데 1년만인 2024년 6월에는 2만8천200명이 신청한 것으로 드러났다.
2024년 1월부터 6월까지 6개월 동안의 비자 신청자 수는 총 8만7천300명으로 지난해 상반기 6개월 대비 약 17%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유학비자 신청은 약 28%정도 감소했는데, 이는 정부의 비자 제한 정책의 영향을 받고 있다는 것을 시사했다. 실제 다음 학년부터 시작되는 과정에 지원하는 유학생 수가 급감하고 있으며 이러한 상황은 대학들의 재정적인 어려움을 가중시킬 수 있다는 우려가 깊어지고 있다.
대부분의 학생 비자 신청은 여름에 접수가 진행되기 때문에 영국 내 대부분의 대학들은 오는 9월까지는 이러한 상황이 개선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유학생들이 대학 등록 관리를 위해 사용하는 서비스인 엔롤리 (Enroly)에 따르면, 영국 내 31개 대학의 데이터 통계를 봤을 때 7월 초까지 유학생들의 예금과 수용액이 41% 감소했다고 밝혔다.
특히 대학원 석사 과정에서 하락률이 높았고, 2023년에 비하면 55% 라는 높은 하락 수치를 보였다. 학부생은 23% 정도 감소했다고 밝혔다. 올해 1월부터 대학원이나 학부 과정을 수강하는 학생들이 학생 비자로 가족이나 부양 가족을 데려올 수 없게 되자 이런 결과로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
엔롤리의 최고 경영자인 제프 윌리엄스 (Jeff Williams)는 가장 최근의 자료는 9월의 유학생 모집이 연초부터 감소 추세에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그러나 "영국의 대학들은 외국인 학생들을 프로그램으로 유입하기 위해 쉬지 않고 일하고 있다. 한 가지 긍정적인 점은 수용량이 매우 느린 수치에서 출발했지만 매달 조금씩 따라잡고 있다는 것이다. 9월의 전년 대비 최종 수치가 어디에 도착할지는 두고 봐야 한다" 라며 상황이 개선되기를 기대했다.
2021년~22년에는 240,000명 이상의 유학생이 있었고, 그 중 104,000명이 학부생이었다. 엔롤리의 수치가 이 부문을 대표한다면, 이번 가을에는 약 15만 명이나 적은 유학생이 영국 캠퍼스에 도착할 것이다. 많은 대학들이 국제 등록금 수입에 의존하고 있고, 영국 학생들의 등록금은 영국에서 동결된 상태로 남아 있는 가운데, 전문가들은 이 조합이 그 부문에 문제를 일으킬 것이라고 경고했다.
고등교육 컨설팅 회사인 DataHE의 최고경영자인 마크 콜버 (Mark Corver)는 “유학생 학비에 대한 의존도는 이전 정부가 거의 8년 동안 9,250파운드였던 국내 학비를 인상하지 못한 결과”라고 강조했다. 또한, "이러한 현상은 대학들이 다른 방법으로 수입을 올리도록 몰아가는 거대한 재정적 왜곡을 야기시켰다"라고 문제점을 꼬집었다.
콜버는 “8월에 나오는 A 레벨 시험 결과가 대학의 재정 건전성에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이후 상황을 내다봤다. A레벨 결과가 나온 뒤, 시험 성적이 좋은 학생들이 더 많은 대학에 진학할 수 있도록 장려한다면, 외국인 유학생의 감소로 인한 손실을 상쇄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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