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으로 오는 유학생들 올해 처음으로 20만 넘어

K-팝, K-드라마 등 한류 열풍이 큰 영향을 미치며 정부, 외국인 유학생 국내 취업 유도

Nicole Kim 승인 2024.08.15 20:16 | 최종 수정 2024.10.01 14:26 의견 0
사진 출처: 연합뉴스


올해 상반기 국내 유학생 및 연수생 수가 처음으로 20만 명을 넘어섰다.

이러한 급증세는 케이팝의 세계적인 인기와 한류의 확산으로 한국어를 배우거나 한국 유학에 관심을 갖는 사람들이 많아진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한국관광공사의 한국관광데이터랩이 8월 12일 월요일에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에 유학이나 연수를 위해 한국을 방문한 외국인은 20만 4천 명으로 집계되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50.6% 증가한 수치로, 역대 최고 기록이다. 그리고 6개월 만에 20만 명의 유학생 수를 돌파한 것도 이번이 처음이다.

코로나19 팬데믹 직전인 2019년 하반기에 19만 1,000명을 기록하였으나, 팬데믹이 시작된 다음 해인 2020년 상반기 8만 8천 명으로 급감하였고, 2020년 하반기에는 3만명에 불과했다.

이후 국내 교육 및 연수를 목적으로 한 외국인 입국자는 꾸준히 증가하여 2022년 상반기 5만 5천 명에서 하반기 9만 7천 명으로, 지난해 상반기에는 13만 6천 명, 하반기 17만 8천 명으로 증가했다.

[표] 반기별 유학·연수 목적 방한 외국인 추이 (단위: 명)

자료: 한국관광공사

올해 상반기에는 외국인 방문객 중 중국인이 11만 2,000명으로 전체의 55.2%를 차지했으며, 베트남(3만 3,000명), 일본(6만 9,900명), 몽골(6만 7,700명), 우즈베키스탄(5,000명)이 그 뒤를 이었다.

프랑스(35,000명)와 미국(31,100명)도 각각 3,000명 이상의 방문자를 기록했다. 또한 대만(2,600명), 미얀마(2,300명), 독일(2,000명), 인도네시아(1,900명), 러시아(1,500명), 홍콩(1,200명)도 각각 1,000명 이상의 방문자를 기록했다.

한국 유학생과 연수생의 증가는 전 세계적으로 한국 대중문화의 영향력이 커지고 있기 때문으로 추측되며, 케이팝, 한국 영화, 드라마, 뷰티, 음식 등이 인기를 끌면서 전 세계 젊은이들 사이에서 한국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지난 주에 막을 내린 2024년 올림픽에서 한국 선수들의 뛰어난 실력과 수려한 외모도 최근 들어 외국인들의 주목을 끌고 있다.

[표] 올해 상반기 국가별 유학·연수 목적 방한 외국인 (단위: 명)

자료: 한국관광공사

또한 많은 외국인들이 취업이나 진학을 위해 한국어와 한국 문화를 배우고 있다. 유럽, 아시아, 아프리카, 오세아니아 및 아메리카 대륙에 운영중인 한국어 교육 기관인 세종학당은 이미 88개국 256개소로 확대되었다.

사진 출처: 세종학당재단

국내 학생 인구가 감소함에 따라 국내 대학과 정부는 외국인 유학생 유치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외국인 유학생을 위한 한국어 프로그램, 맞춤형 학위 과정, 취업 박람회 등을 제공하고 있다.

정부도 중소기업의 인력난과 지역 상권의 쇠퇴를 해결하기 위해 한국어 능력이 뛰어난 외국인 유학생에 주목하고 있다. 현재 정부는 중소벤처기업부, 법무부 등과 협력해 중소기업의 구조적 인력난을 완화하기 위해 외국인 유학생 활용 방안을 모색하고 있으며, 외국인 유학생과 일자리를 매칭하는 플랫폼 구축, 기업과 외국인 유학생 간 정보 격차 해소, 온-오프라인 채용박람회 확대, 지역 채용센터 설립 등을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노민선 중소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외국에서 전문인력을 데려오기가 녹록지 않으니 한국어를 할 수 있는 외국인 유학생을 적극 활용하는 것이 현실적"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들 인력이 중소기업에 제대로 적응하도록 교육 프로그램을 활성화하고 취업 보조금을 지급하는 등의 다양한 지원 방안을 검토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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