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출처: ACT 홈페이지
미국 대학 진학을 위한 입시 시험 중 하나인 ACT가 개편을 시작했다. 지난 3월 새로운 형식을 도입한 SAT와 마찬가지로 시험시간을 줄이고 필수였던 과학 섹션을 선택으로 변경했다. 또한 종이와 디지털 버전 중 선택 옵션을 주는 등 시험의 평가 범위와 형식을 일부 조정한다. 변경된 내용은 2025년 봄부터 치러지는 모든 온라인 시험에 적용될 예정이며, 시험장에서 치르는 종이 시험은 2025년 가을부터 적용될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ACT 시험을 개발하고 운영하는 비영리단체 ACT의 홍보 담당 수석 부사장인 캐서린 호프만(Catherine Hofmann)은 “학생들에게 유연성과 선택권을 제공하기 위해 이번 변경사항을 도입했다” 라고 취지를 밝혔다. 시험 시간과 함께 시험 비용도 낮췄는데, 이는 학생들에게 경제적인 부담도 덜어주기 위한 조치로 보인다. 특히, 과학 섹션이 필수에서 선택으로 바뀌며 STEM분야를 선호하지 않는 학생들도 고득점을 받을 수 있다는 점에서 많은 호응을 얻을 것으로 예측된다.
ACT의 CEO인 자넷 굿윈 (Janet Goodwin)은 “ 학생들이 시험 경험을 더 쉽게 관리하도록 설계했으며, 장시간 시험에 수반되는 피로감없이 최고의 성과를 유도하기 위한 것”이라고 이번 변화의 목표를 밝혔다.
하지만 새로운 개편안이 시행됨에 따라 일부 전문가들은 적어도 변경된 시험이 적용되는 초반에는 “과학 섹션이 입학 사정에서 실제로 선택 사항이 아닐 수도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미국의 대입 입시 준비 및 입학 상담 회사인 C2 Education의 콘텐츠 및 커리큘럼 디렉터인 애슐리 쟌은 “과거에도 폐지된 SAT 과목 시험과 같은 선택형 시험이나 구 SAT 및 현행 ACT의 에세이 섹션과 같은 선택형 시험 섹션을 대학이 요구했다”며 우려의 목소리를 높였다. 또한, “일부 대학에서는 모든 지원자 또는 특정 전공 지원자에게 선택 과학 섹션을 요구하기로 결정할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그래서 ACT를 준비하는 학생은 과학 섹션이 선택이더라도 함께 준비하는 것이 안전하다는 것을 강조했다.
사회의 변화와 함께 대입 시험도 빠르게 진화하고 있다. 그래서 애슐리 쟌은 “매년 대학들은 시험 정책을 재평가하므로 앞으로 더 많은 대학이 시험 선택 입학에서 필수 입학으로 전환될 수도 있다.”라며 변화되는 입시에 대응할 수 있는 힘을 키울 수 있기를 당부했다.
사진 출처: New York Post
ACT는 대학 입시에 어떻게 적용되나요?
SAT와 함께 미국 대학 입시의 양대산맥을 이루는 ACT 시험은 입시에 절대적인 데이터라기 보다는 학생들의 학업역량 평가를 위한 기초자료로 활용되고 있다. 메릴랜드에 위치한 Everest Tutors & Test Prep의 소유주이자 학업 디렉터인 앤 데리베리 (Ann Derryberry)는 “대학에서는 ACT와 SAT 점수를 ‘학생들의 GPA에 나타난 것과 비교하여 기초적인 능력을 확인하는 독립적인 척도'로 사용합니다."라고 설명했다.
칼리지 보드 (College Board)의 데이터에 따르면 2023학년도 기준으로 미국 내 고등학생 중 190만명이 한 번 이상 SAT를 치렀고, 140만명의 학생이 한 번 이상 ACT를 응시했다. 두 시험을 모두 응시한 학생의 데이터는 명확하지 않지만, 입시 전문가들은 일반적으로 일단 SAT나 ACT를 준비하는 학생이라면 두 시험을 모두 응시한다고 밝혔다.
불과 10여년 전만 해도 미국 대학 입시에 두 시험이 필수였다면, 코로나 바이러스 팬데믹을 거치며 최근 몇 년 동안 많은 대학들이 이 시험들을 필수적으로 요구하지 않는다. 다수의 대학들이 시험 점수 제출을 선택으로 맡기거나 아예 인정하지 않는 대학도 늘고 있다. 또한 여전히 SAT나 ACT의 시험 성적을 요구하는 대학들은 “딱히 두 시험 중 선호하는 시험은 없다”고 입장을 밝히고 있다.
ACT 변경 사항
예정된 ACT의 일부 변경 사항들은 시험 시간 단축, 과학 섹션 선택, 디지털 또는 종이 시험 옵션 등이 있다. 영어, 읽기, 수학, 선택형 과학 및 글쓰기 섹션 등 현재의 모든 과목이 축약되지만 동일하게 유지된다.
ACT의 가장 중요한 변경 사항 중 세부 내용은 아래와 같다.
◆ 시험 시간 단축
시험 시간이 기존 2시간 50분에서 약 2시간으로 단축된다. 수학 섹션의 문항당 답 선택지 수가 5개에서 4개로 줄어들어 학생들이 더 쉽게 답을 선택할 수 있다. 또한 영어와 읽기 섹션이 짧아지고, 전체적으로 44개 문항이 줄어들며, 읽기 질문이 짧아져 학생들이 답변 선택에 시간을 더 할애할 수 있게 되었다.
◆ 선택할 수 있는 과학 섹션
작문 섹션과 마찬가지로 과학 섹션도 선택 과목으로 변경된다. 과학을 제외하면, ACT 종합 점수는 영어, 수학 및 읽기 영역의 평균이 되고, 36점이 만점으로 동일하게 유지된다.
◆ 디지털 또는 종이 시험 중 선택
학생들은 종이 시험으로 ACT를 치르거나 디지털 시험 중 자신이 선호하는 방식을 선택할 수 있다. 현재는 학교 수업시간에 시험을 치르지만, 앞으로는 토요일에도 시험을 제공한다.
학생들은 2025년 4월부터 새로운 온라인 버전의 ACT를 치를 수 있으며, 업데이트 된 종이 시험은 2025년 9월경부터 제공될 예정이다.
온라인 ACT 시험은 온라인 SAT의 시험과 같은 적응형 시험이 아니며, 종이 시험과 동일한 방식으로 제공된다. 온라인 SAT는 개인별 맞춤 시험으로써, 학생이 한 세트의 문제를 어떻게 풀었는지가 다음 문제 그룹의 난이도에 영향을 미치지만 온라인 ACT는 종이 시험과 동일한 문제를 플랫폼만 바꿔서 진행되는 방식이다.
변경된 시험에 대비하는 방법
셀프 가이드 온라인 자료, 시험 준비 학원, 개인 선생님 등 시험 준비에 도움이 되는 다양한 옵션이 있다. ACT와 Kaplan은 웹사이트에서 무료 모의고사, 동영상 및 시험 전략을 제공하고 유료 학습 옵션도 있다.
새롭게 바뀔 ACT에는 현재 버전과 동일한 주제와 문제 유형이 포함되므로 학생들은 기존 자료를 활용해서 준비하면 된다. ACT 측은 새로운 형식의 ACT를 위한 연습 시험과 준비 자료는 2025년 초에 공개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애슐리 잔은 “이상적으로 학생들은 ACT 준비를 단거리 달리기가 아닌 마라톤으로 접근해야 한다."라며 “ACT 점수를 극대화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핵심 지식과 기술을 점점 쌓아가는 것이다”고 학습에 임하는 자세에 대해 조언했다. 시험 당일에 부딪힐 수 있는 모든 유형과 다양한 난이도의 문제에 대비하는 것은 하루 아침에 이룰 수 없다는 것이다. 꾸준히 노력해서 능력을 비축하고 키워가는 과정은 비단 ACT 뿐만 아니라 모든 시험과 입시에도 적용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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