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대학교, 글로벌 캠퍼스 혁명을 위한 대담한 비전 발표

AI 기반 번역부터 다양한 교수진 및 학생 지원까지, 고려대학교가 국제적인 미래를 위한 비전을 공개했다

Nicole Kim 승인 2024.09.12 22:10 의견 0
사진 출처: 고려대 홈페이지
고려대 글로벌 캠퍼스 선언식 현장

고려대학교(총장 김동원)가 9월 10일 오전 11시 30분 SK 미래관 최종현 홀에서 국제화 캠퍼스 선포식을 갖고 향후 고려대가 나아갈 외국인 친화 캠퍼스의 비전을 발표했다.

고려대는 단순히 해외 대학과의 협정과 외국인 학생을 늘리는 것을 넘어 행정 전반에서 영문 병기를 실행하고, 외국인 학생과 교원들이 손쉽게 연구, 교육, 행정 정보에 접근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구축할 계획이다. 김동원 고려대 총장은 이날 행사에서 “오늘 선포식을 통해 고려대학교는 새로운 변화의 힘찬 도약을 시작합니다. 여러분과 함께 더욱 빛나는 고려대를 만들어 나가길 기대합니다”라고 선포했다.

또한 강의실에 실시간 번역 기능을 도입하고 유학생들이 보다 쉽게 정보를 접할 수 있도록 하는 캠퍼스 글로벌화 계획을 발표했다. 대학 공지사항도 곧 한국어와 영어로 제공되어 유학생과 교직원이 쉽게 정보를 접할 수 있게 될 것이다.

대학 포털인 큐피드 (KUPID)는 2007년부터 영어와 한국어로 제공되어 왔지만, 이전에는 대부분의 공지사항이 한국어로만 제공되었었다. 이제 포털뿐 아니라 온라인 공지, 안내 등에도 국문과 영문을 병기하게 된다. 교내 표지판, 안내문 등 오프라인에서도 외국인이 내용을 쉽게 인식할 수 있도록 개편할 예정이다.

이를 준비하기 위해 지난 7월에는 교직원들이 워크숍에 참여해 AI 번역 도구 사용법을 배웠다. 총 네 차례에 걸쳐 ChatGPT, DeepL 등 생성형 인공 지능(AI)을 활용한 번역교육을 실시했다. 2025년 봄 학기부터 한국어 강의를 다국어로 실시간 번역해 시범적으로 제공할 계획이며, 번역된 텍스트는 강의와 함께 영화 자막처럼 표시될 예정이다.

사진 출처: 고려대 홈페이지
글로벌 캠퍼스 선포식 이후 피자파티 현장

또한 다양성(Diversity)과 포용(Inclusion)의 가치를 실현할 정책을 마련했다. 고려대학교는 또한 더 많은 유학생들이 학생 동아리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학생회 및 동아리 연합회와 협력하여 이용 가능한 동아리에 대한 영문 가이드북을 제작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더 이어 ‘천 원의 아침’에 할랄 (Halal) 음식 메뉴를 소개하고 무슬림 학생들을 위한 기도실을 더 많이 만들 계획이다.

고려대는 현재 83명인 외국인 전임교원 수를 2030년까지 146명까지 확대하고 전체 교원 대비 10% 가량을 외국인 교원으로 채워나갈 계획이다. 학생 지원 외에도 외국인 교수진을 늘리는 방안도 모색하고 있다고 했다. 신임 외국인 교원의 원활한 국내, 교내 적응을 위해 생활 지원 조교 (International Faculty Assistant)도 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자금 확보는 기술 및 기타 수요가 많은 분야에서 채용을 늘리고 기업 기부 등을 통하여 진행할 계획이다.

고려대 관계자는 “외국인 교우의 확대는 이미 활발하게 활동하는 해외교우회 각 지부와도 큰 시너지 효과를 내리라 전망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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