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공 분야별 필독서 장기 연재국제학교뉴스에서는 미래의 진로를 탐색하거나 입시를 앞 둔 학생들에게 전공이나 진로에 대한 가이드를 제시할 수 있는 분야별 필독서 추천 기사를 장기 연재하고 있다. 이번에는 인문과학계열에 이어 두번째로 사회과학계열 진학에 도움이 되는 필독서를 소개한다.
추천 필독서 연재 분야
인문과학계열 / 사회과학계열 / 자연과학계열/ 공학계열경영·경제분야 / 예술계열/ 사범(교육학)계열/ 메디컬계열
사회과학계열의 세부 전공은 사회학과, 정치외교학과, 행정학과, 사회복지학과, 법학과,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등 우리사회를 운영하고 구성하는 제도와 법, 소통 관계 등에 대해 탐구하는 학문들이 속해 있다. 그래서 일상 생활과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으며 모든 생활의 기반이 된다고 볼 수 있다. 엄밀히 말해, 사회과학 분야의 도서들은 전공과 구분없이 모든 학생들이 꼭 읽어야 할 필수분야라고도 할 수 있다. 사회와 문화, 경제 등 사회 전반에 대한 지식 확장은 물론 인문학적 사고의 깊이도 더할 수 있어 교과 학습만큼이나 중요하다.
사회과학계열은 사회를 이루는 다양한 현상에 대한 비판의식은 물론 풍부한 사고력과 창의력, 깊이있는 통찰력이 필요한다. 교과 학습만으로는 탐구에 대한 다양한 아이디어나 공감능력이 발현되기 어렵기 때문에 더욱 관련 도서에 대한 탐색이 중요하다. 지식과 사고의 폭을 넓히는 성장기에 읽는 책들은 단순한 지식, 교과 정보 이상의 힘을 발휘한다. 다양한 세계관과 철학, 인간의 본성을 탐구하는 여러 도서들을 통해 학생은 자신의 가치관과 철학, 세계관을 발전시키며 사회 구성원의 일원으로 성장할 수 있을 것이다. 아래의 추천 도서들 중 외서들은 우리나라 뿐만 아니라 미국의 대학입학시험위원회인 ‘칼리지보드’의 추천 필독서이기도 하다.
▶공정하다는 착각 (저자 마이클 샌델)
10여년 전, ‘정의란 무엇인가’라는 책으로 정의 열풍을 일으켰던 하버드 대학의 마이클 샌델 교수가 던진 새로운 화두에 대한 도서이다. 현대사회의 ‘능력주의’는 과연 전적으로 능력으로 이룰 수 있는 것인지를 되물으며 동서양을 막론하고 점점 커지는 빈부격차와 불균형, 양극화 사회에 대한 문제의식을 제기한다. 그는 ‘우리가 노력하면 성공할 수 있다’라고 믿는 개인의 능력주의에 이상이 잘못되었다고 주장하며, 공정하다는 것이 곧 정의로운 것인지를 다시 생각해야 된다고 강조한다. 흥미로운 점은, 저자는 이러한 능력주의의 민낯을 교육 현장에서부터 찾고 있으며, 과연 학생이 본인의 능력만으로 명문대에 입학할 수 있는지를 되묻는다는 것이다. 그가 제시하는 해결책을 살피며 공정과 공동선에 대한 의미를 스스로 이해하고, 우리 사회에 어떻게 적용할 수 있을 지를 고민하도록 도와준다.
▶ 동물농장 (저자 조지 오웰)
세계의 모든 국가들이 격변의 시기를 겪었던 20세기 초, 조지오웰은 ‘동물농장’을 통해 당대의 정치적 현실을 날카롭게 꼬집는다. 1984와 더불어 출간된 지 80여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스테디셀러로서 세대를 초월해 많은 이들에게 읽히고 있다. 동물을 우화한데다가 시대 분위기를 담고 있어 미국과 영국 두 나라의 수많은 출판사로부터 출간을 거절당했지만, 막상 출간하자마자 돌풍을 일으키며 초판 4,500부가 매진되고 재쇄를 거듭하며 베스트셀러가 되었다. 조지 오웰은 인간의 속박에서 벗어나 이상사회를 만드는 동물들의 공동체가 변질되는 모습을 그리며, 구소련 스탈린의 독재체제를 빗대어 비판했다. 권력자들이 대중을 어떻게 속이고 핍박하는지, 어떻게 변질되며 독재를 일삼게 되는지를 동물농장을 통해 이해할 수 있다. 비단 책 속의 이야기는 과거의 현실이 아닌, 21세기인 지금도 세계 곳곳에서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조지 오웰의 사회비판적인 의식과 문학적 역량을 극대화한 작품으로서 청소년은 물론 인문, 사회계열 대학생들의 필독서로 손꼽힌다.
▶ 민주화 이후의 민주주의 (저자 최장집)
초판이 출간된 지 20여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우리나라 정치사를 이해하기 위한 필독서 중 하나로 인정받고 있다. 세계 그 어느 나라보다도 험난한 위기와 고난을 겪으며 자리잡은 우리나라의 민주주의를 이해하고 한국 정치사의 특수성을 보편적으로 인식할 수 있는 도서이다. 저자인 최장집 교수는 대한민국 정부가 수립된 이후, 60여년의 한국 정치를 통해 민주주의의 기원과 구조, 변화의 모습을 설명하며, 민주주의에 대한 이해 방법을 새롭게 제시했다. ‘민주화 이전에 가졌던 민주주의에 대한 좁은 관점으로는 민주화 이후의 민주주의를 제대로 실천하기는 커녕 이해하기도 어렵다’는 점을 강조하며, 21세기를 맞은 한국인들이 민주주의를 제대로 이해하기를 바랬다. 한국 민주주의의 현실과 과제를 진단하고 해결하기 위한 교과서로 인정되며 학계는 물론 시민사회에서도 널리 읽히고 활용되고 있다. 법학, 정치학, 사회학 등의 진로를 탐색하는 학생에게 추천할 만하다.
▶ 왜 세계의 절반은 굶주리는가 (저자 장 지글러)
쇼윈도의 화려한 먹거리와 풍부한 식재료, 그리고 그만큼 넘쳐나는 음식물 쓰레기는 또 다른 문제를 야기한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세계 인구의 약 10%에 이르는 8억 5천만명은 여전히 먹을 것이 없어 굶주리며 기아로 고통받고 있다. 스위스의 사회학자이자 유엔 인권위원회 식량특별조사관으로 활동한 장 지글러의 문제 의식이 담긴 작품이다. 저자는 기아의 원인은 단순히 식량 생산량의 문제가 아니라 구조적인 사회적 모순과 정치, 경제 질서와 깊은 연관이 있음을 꼬집고 있다. 사막화와 삼림파괴, 도시화와 식민지 정책, 사회적 불평등을 야기하는 금융 질서 및 신자유주의 등 여러 문제들을 직·간접적인 사례를 들어 설명한다. 다소 무거운 주제지만, 순수한 어린이인 아들과의 대화 형식으로 이야기를 풀어냄으로써 기아의 진실을 더욱 가깝게 와닿게 만들어준다.
세계 곳곳의 사각지대에 속해 있는 기아들과 부자들의 쓰레기로 연명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통해 우리가 가져야 할 마음가짐과 동시대를 살아가는 구성원으로서 지켜야 할 도리를 촉구한다. 저자는 “다른 사람의 아픔을 내 아픔으로 느낄 줄 아는 유일한 생명체인 인간의 의식 변화에 희망이 있다.” 며 공생에 대한 의지와 희망을 강조했다.
국제기구의 역할과 사회 불평등, 양극화 현상에 대한 위기의식과 해결 방안을 모색하며 사회 구조와 차별, 제도와 법, 인류애와 공생의 가치 등 다방면에서 관점을 넓히고 인식의 전환을 얻을 수 있다.
▶ 슬기로운 미디어 생활 (저자 권혜령, 김광희, 송여주, 오은영, 이경혁)
디지털환경의 멀티태스킹에 능숙한 이른바 ‘젠지세대’는 스마트폰과 태블릿 등 다양한 디지털 기기를 동시에 사용하며 소비자이자, 생산자로서 모든 일상을 디지털기기와 함께한다. 웹툰, 유튜브, 여러 SNS를 통해 수많은 동영상, 게임과 오디오북, 광고와 뉴스 등 수많은 정보와 미디어에 항상 노출되어 있다. 물론 각종 정보를 얻고 개인의 의견을 자유롭게 표출하며 소통과 참여를 이끌어내는 장점도 있다. 하지만 빛이 있으면 그림자가 따르듯 악성 댓글, 명예 훼손, 개인정보유출, 스마트폰과 게임중독을 포함한 각종 사이버 범죄, 권리 침해와 가짜뉴스, 특정 계층에 대한 혐오 확산 등 다양한 부작용도 급격하게 늘고 있다.
이러한 부작용을 예방하고 비판적으로 선별 수용 및 생산하기 위해서는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이 우선되어야 한다. ‘슬기로운 미디어 생활’은 오랫동안 교육 현장에서 미디어 교육을 연구하고 수업을 진행한 경험이 있는 교사와 전문가들의 공동 집필서이다. 가짜뉴스의 시대에 뉴스는 어떻게 읽을 것인지, 광고는 어떻게 해석해야 하는지, 웹툰과 게임에서 전달하는 메시지는 우리 일상에서 어떻게 재현되는지 미디어의 특성과 현실을 구체적으로 들려준다. 미디어 생산자가 되길 꿈꾸며 미디어 관련 학과로 진학을 모색하는 학생들에게 미디어의 역할과 활용법에 대한 현실적인 조언을 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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