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대학의 영어 레벨: 유학생들 토플 공부로는 모자라다
영국의 대학들은 대학의 이익을 위해 유학생들의 언어 장벽을 외면하고 있는가?
Nicole 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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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2.05 21:04 | 최종 수정 2024.12.05 2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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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BBC의 프로그램인 “File on 4”는 최근 유학생들의 영어 실력에 대한 조사를 진행한 뒤, 여러 문제점을 꼬집으며 우려의 목소리를 전했다. 대부분의 유학생들이 공식적인 언어 조건은 충족하고 있음에도 실제 학업을 위한 영어 실력은 수준 이하라는 점과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학생들이 “에세이 밀(essay mill)”에 지나치게 의존하고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유학생들의 영어 실력 미달이라는 ‘공공연한 비밀’은 영어 강의를 이해하지 못하고 과제를 수행하지 못하는 학생들이 “에세이 밀(essay mill)”에 의존함으로써 학문적 성실성을 훼손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많은 염려를 낳고 있다.
“에세이 밀”이란 학생들로부터 금전적 댓가를 받고 논문이나 과제를 대신 수행해주는 서비스나 업체를 말한다. 이러한 업체는 맞춤형 에세이, 연구 논문 또는 기타 학업 과제를 작성해 주는데, 이는 엄연히 학업의 부정행위이다. 하지만 불법임에도 불구하고 언어 장벽이나 시간의 압박으로 학업에 어려움을 겪는 학생들을 대상으로 다수의 업체가 운영되고 있다.
또한 이번 조사를 통해, “File on 4”측은 학생들의 학문적 성실성 뿐만 아니라 영국 내 일부 대학들이 유학생들에게 재정적으로 의존하며 전체적인 교육의 질을 낮출 수 있다는 점을 크게 우려했다. 상대적으로 높은 등록금을 지불하는 유학생을 유치하기 위해 언어 요건 수준을 낮춤으로써 입학 후에 학생들은 이중고를 겪고 있다는 것이다.
영국에서 유학생은 전체 대학생 중 꽤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으며 대학의 수익에 상당한 기여를 하고 있다. 일부 대학에서는 학생의 40%가 유학생이며, 그 중 상당수가 중국, 인도, 중동 국적을 가지고 있다. 이러한 학생들은 일반적으로 영국 학생들보다 2~3배 이상 높은 등록금을 지불하기 때문에 대학이 학업 수준 유지보다 재정적 이익을 우선시한다는 비난을 받기도 한다.
한 대학 관계자는 BBC와의 인터뷰에서 많은 학생들이 IELTS 또는 토플 점수로만 봤을때는 입학 언어 요건을 충족하지만 학업을 성공적으로 수행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한 언어 실력으로 입학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문제는 학부에 국한된 것이 아니며 비즈니스 및 엔지니어링 분야의 대학원생들에게도 특히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 일부 강사는 “학생들의 영어 실력이 대학 수준의 엄격한 학습에 적합하지 않아 수업 참여도가 떨어지고 이러한 불법 서비스의 사용이 증가한다”는 불만을 표출하기도 했다.
영국 내 대학들은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이미 “에세이 밀”을 단속하기 시작했고, “에세이 밀”의 운영을 불법화하는 법안을 통과시켰다. 하지만 BBC의 조사 결과 여전히 ‘에세이밀’은 공공연히 운영되고 있으며 한동안 지속될 것이라 예측했다.
이는 영국 유학을 고려하는 한국 학생들이 영어 실력을 더욱 확실히 준비해야 할 필요가 있음을 여실히 보여준다. 입학을 위해서는 IELTS나 토플과 같은 어학 시험 점수가 필요하지만, 실제 대학의 학업을 위해서는 공인영어성적의 최저기준 이상의 실력을 갖춰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특히나 까다로운 영국 내 명문대학 진학을 위해서는 생활과 학업 탐구를 두루 섭렵할 수 있는 언어 실력을 쌓는 것이 선행되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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