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윗의 승리! 교토국제학교, 106회 일본 고교 야구선수권대회 우승

도쿄 간토제일고교 상대로 연장 접전 끝 2-1로 승리

인터스쿨뉴스 승인 2024.08.25 16:47 의견 0


교토국제학교가 106회 일본 전국 고교 선수권대회에서 우승하며, 일본 야구계에 새로운 역사를 썼다. 1999년 교토국제학교 야구부가 창단된 이후 첫 우승이며, 한국계 고교로서도 첫 우승이다. 도쿄도 대표로 출전한 간토제일고교를 상대로 초접전의 경기를 이어가다 연장 10회에서 승부의 마침표를 찍었다. 지난 2021년 처음으로 여름 고시엔에서 4강에 진출한 이후, 22년에는 1차전에서 패하고 23년에는 본선 진출조차 이루지 못했는데 올해 우승이라는 엄청난 성과를 보여줬다. 결승이니만큼 두 학교 모두 팽팽한 실력으로 1회부터 단 한점도 내 주지 않고 접전을 이어가다 10회초 교토국제고가 2점을 득점하고 10말 간토제일고에게 1점만 내주며 우승을 확정했다.

교토국제학교 야구부는 간토제일고와 비교했을 때, 역사나 규모 등 여러면에서 부족함이 많았지만 이번 대회에서의 실력은 훨씬 우월했고, 결국 승리를 일궈낼 수 있었다. 1925년 창단해서 야구부원이 100여명, 전국대회 참가가 무려 16회에 이르는 간토제일고에 비해 교토국제고는 61명의 야구부원으로 전국대회 참가횟수도 5회에 불과했다. 하지만 이번 대회에서 교토국제고는 다섯번의 시합에서 5실점, 22 득점을 하며 5실점, 14득점을 한 간토제일고에 비해 압도적으로 우월한 성적을 보여줬다. 운동장이 좁아서 장타나 외야수 연습이 불가능한 시설의 한계를 뛰어넘어 오히려 내야 수비 중심의 훈련을 지속했던 것이 우승의 키포인트가 되었다.


두 학교의 결승은 일본과 한국 언론 양측으로부터 화제를 모았고, 수많은 예측을 불러오기도 했다. 여름 고시엔의 팬들이 많은만큼 야후재팬에서도 두 학교의 우승에 대해 설문을 진행했고, 결과는 간토제일고교가 5,254표를 얻어 2,518표를 얻은 교토국제고에 비해 2배가 넘는 우승예측 수치를 가져갔다. 하지만 정반대의 결과를 만들어내며 교토국제학교 학생과 학부모는 물론, 교토 지역 주민과 재일교포, 우리 국민 모두에게 환호와 열광의 순간을 선사했다. 재학생 2천5백명 대형 학교를 상대로 불과 재학생 160명의 작은 학교에서 기적을 만들어낸 셈이다.

국내 한 언론사와의 인터뷰에서 교토국제고 고마키 노리츠구(41) 감독은 “야구부가 창단되고 나서 우리에겐 여러 드라마가 있었지만, 오늘 이 대단한 고시엔 구장에서 아이들이 우승한 모습을 보여주게 돼 너무 기쁘다”며 “괴로운 부분도 있었지만 경기를 잘 이겨낸 나카자키, 니시무라 두 투수들에게 특히 감사하다”고 말했다. 또한, 야구부 주장 후지모토 하루키는 “지금 이곳에 서 있는 게 꿈만 같다”며 “오늘 우승은 우리끼리 따낸 게 아닌, 지금까지 우리를 응원해준 모든 분들과 다함께 이뤄낸 것”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더불어 백승훈 교장선생님은 "동포 모두에게 감동을 드릴 수 있고, 교토국제고교를 지원해주시는 모든 분들에게 기쁨을 드릴 수 있어서 고맙다.” 고 감회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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